우리가 빠지지 않고 가는
디뮤지엄과 대림미술관 전시회.
이번에 포스팅할 전시는, 전시기간이 일주일 남은 디뮤지엄의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로, '우리의 기억을 부를 날씨에 관한 이야기'이다.
색감, 주제 모두 우리가 좋아할 이번 전시.
지인 찬스로 매 전시 VIP티켓으로 입장하는데..
이번엔 안타깝게도 기한을 놓쳐, 디멤버십 으로 입장!
빛과 식물, 그리고 틀이 열일하는
이곳의 포토존. 그렇게 인생사진을 건졌다.
당신의 기억을 부를 날씨에 관한 이야기
디뮤지엄(D MUSEUM)은 2018년 5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날씨의 다양한 요소를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면서 날씨에 대한 감수성을 확장하는 전시<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를 개최한다. 전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요소들―햇살, 눈, 비, 안개, 뇌우 등―을 매개로 작업해 온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사진부터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작품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1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소개합니다.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치며 오랫동안 예술, 문학, 철학,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삶을 이루는 대부분 영역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총 세 개의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로 크게 나뉘어 전개되는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되어,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매일의 날씨를 작가 개개인의 색다른 시선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내면 어딘가에 자리한 날씨에 관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추억하고,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Sunshine is delicious, rain is refreshing, wind braces us up, snow is exhilarating;
there is really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different kinds of good weather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 존 러스킨(John Ruskin)
Chapter 1. 날씨가 말을 걸다.
매일의 풍경 속 부유하는 날씨의 요소를 독특한 미감으로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던 날씨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거에요.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햇살. 나른한 햇살에 행복하거나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 올리비아 비(Olivia Bee), 마틴 파(Martin Parr)의 다양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본 햇살
눈,비. 포근한 눈에 미소짓거나
궂은 날씨로 인식되는 눈, 비를 색다르게 바라본 루카스 와작(Lukasz Waszak), 알렉스 웹 & 레베카 노리스 웹(Alex Webb & Rebecca Norris Webb), 요시노리 미즈타니(Yoshinori Mizutani), 예브게니아 아부게바(Evgenia Arbugaeva)의 서정적이거나 판타지적인 시선
어둠. 짙은 어둠에 아련하거나
박정선(Jungsun Park), 마리나 리히터(Marina Richter), 예브게니아 아부게타(Evgenia Arbugaeva), 올리비아 비(Olivia Bee), 요시노리 미즈타니(Yoshinori Mizutani)의 작품을 통해 내밀한 어둠속에서 느끼는 미묘한 분위기와 날씨의 요소들
Chapter 2. 날씨와 대화하다.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다양한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면서 숨어있던 날씨에 관한 감각이 깨어날 거예요. 이미 내 눈은, 손 끝은, 귓가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파랑. 끝없는 푸름에 설레거나
염료나 물질의 색으로서의 파랑이 아닌,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 무스타파 압둘라지즈(Mustafah Abdulaziz), 이은선(Eun Sun Lee), 커먼플레이스 스튜디오(Commonplace Studio)가 담아낸 자연 현상 속 파란색
안개. 깊은 안개에 쓸쓸하거나
베른나우트 스밀데(Berndnaut Smilde)의 환상적인 안개 사진과 시간과 빛, 높고 낮음의 변화에 따른 안개의 운동성과 형태의 변화를 영상으로 담은 갑웍스(GABWORKS)의 다채널 프로젝션과 안개 인스톨레이션
빗소리. 차가운 빗소리에 위로받거나
길을 따라 걸으며 들어보는 홍초선(Chosun Hong)과 라온 레코드(raon records) 등 국내 사운드 분야 전문가들이 여러 지역과 장소에서 채집한 다양한 빗소리
Chapter 3. 날씨를 기억하다.
날씨를 기록하거나, 기억하는 작품들을 통해 익숙함에 무심코 지나쳤던 나만의 날씨, 그리고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가장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이 눈앞에 다시 펼쳐질 거예요.
날씨의 재현, 이미지와 텍스트의 병치, 회화적 콜라주 등의 방식으로 날씨를 기록하고 회상하는 작업을 하는 알렉스 웹 & 레베카 노리스 웹(Alex Webb & Rebecca Norris Webb), 야리 실로마키(Jari Silomaki), 김강희(Kanghee Kim),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 등 작가가 날씨에 담은 내밀한 이야기들
전시회 중에서도, 이장꾸와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편안한 전시회.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소개들로 공감할 수 있었기에 좋았던 전시회가 이번 디뮤지엄의 전시회였다. 우리도 여행을 가면, 저런 사진을 찍어보자, 우리를 담아보자. 하는 것들, 그리고 수영을 좋아하는 우리가 금새 반하게 만드는 그런 전시들. 또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런 전시였다.
일주일이 남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감정을 더 늦기 전에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