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참석 차 6일 동안 묵은 텍사스 달라스에 있는 힐튼 아나톨. 날씨도 호텔도 열일했던 힐튼 아나톨은, 학회 참석에도, 운동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며, 나에게는 정말 천국 같았다.
수영장
힐튼 아나톨에는 총 세 곳의 수영장이 있다. 실내 수영장 두 곳, 야외 수영장 한 곳. 한 곳에 같이 있는 실내 & 야외 수영장은 '베란다 클럽 앤 스파(Verandah club & spa)' 안과 바로 옆에 있고, 다른 실내 수영장 하나는 힐튼 타워동에 있다. 힐튼 아나톨에서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운동 시설에 대한 이야기만 추려보았다.
먼저 힐튼 아나톨은 숙박객들이 모든 운동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한다는 전제 하에 1실당 1박에 $25를 지불한다. 다른 힐튼은 '힐튼 아너스'로 등록한 사람들이 사용할때만 $10를 지불하게 되어있는데 여기는 모두가 지불해야한다는 것. 베란다클럽 앤 스파에 숙박객 외 사람들도 운동을하러 오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인 듯 하다.
그 어느호텔보다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힐튼 아나톨. 특히 도토리 나무가 많았는데, 아침마다 청솔모들이 춍춍 뛰어다닌다. 위 사진 나무를 기준으로 주변에 길이 나있는데, 마냥 크진 않지만 아침, 저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세 바퀴 돌면 1 km를 조금 넘는다. 정원 옆에는 투숙객이 입장가능한 야외 수영장이 있고, 그 공간 왼쪽에는 여름에만 오픈하는 작은 워터파크도 있다. 물도 깨끗하고, 락스냄새도 나지 않는다. 주로 커플, 친구 단위로 이용하는 이 곳. 가족 단위의 투숙객은 많지 않은 듯 했다 (오픈시간. 09:00 ~ 21:00).
낮 시간 동안 외국인들은 태닝하기 바쁘다. 나는 주로 학회 일정이 끝나는 저녁에 주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든 사람들은 1도 없고요. 조명이 많지 않아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진 않지만, 형광 수영복 덕에 존재감이 확실했고요. 한참 동료들과 물놀이를 하다, 실내 수영장에 들어갔다. 가장 늦게까지 운영하는 Attrium 내 실내 수영장(오픈시간. 07:00 ~ 23:00). 갔더니 우리 셋 그리고 외국인 남자 한 명. 레인은 따로 없고 풀 형태라서, 영법을 할 수는 없었다. 대신 수영장 풀 한 구석에 따뜻한 물이 나오고 있어 반신욕 하기에 적당했다.
다음 날, 학회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레인이 나뉘어져있는 실내 수영장에 갔다. 이 곳은 외부에서 수영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5개의 레인이 있고, 25m보다 조금 짧은 듯 한 거리감. 사람이 있긴 하지만, 한 사람당 레인 하나 차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을 수는 없다. 내 발을 치는 사람도, 내가 다른 사람 발을 칠 일도 없는 이 여유로움. 다시 생각해도 행복한 힐튼 아나톨의 베란다 클럽 앤 스파의 수영장 시설.
운동 프로그램
학회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먹는 것도 그렇고 운동량도 적어서.. 반드시 1일 1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덕에, 많은 운동량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유지할수는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베란다 클럽 앤 스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스피닝, 케틀벨, 요가, 필라테스 등의 클래스가 열리고 있었다. 요일, 시간대별로 다양하며 매 달 운동 프로그램이 아주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내가 참여했던 클라스는 필라테스! 새벽 6시 프로그램이었다. 끝나고 러닝하려는 심산으로 옷도 맞추어 입고 갔다. 필라테스 룸에 가는데 농구장도, 스쿼시 시설도 있는 걸 보곤 우린 모두 호들갑 호들갑. 여기 살고 싶다며. 열심히 복근 깨워가며, 필라테스 마치고, 3 km 러닝까지 완료. 정원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정말 예쁜 곳이었다. 학회 참석때문에 갔던 미국, 텍사스였지만 호캉스 아닌 호캉스 덕에 완전 행복했다. 지인이 미국 텍사스에 간다하면 꼭 한 번 묵어보라 권유하고 싶었던 힐튼 아나톨이었다.